"경차 많이 팔리면 불황이라는데"…나홀로 판매량 두자릿수↑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 6만6627대…전년比 34.1%↑
높은 연비와 저렴한 가격, 세제 혜택 등 경제성 부각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경차 판매 늘어
"상반기 흐름대로라면 3년만에 연 10만대 판매 가능"
  • 등록 2022-07-26 오후 5:01:07

    수정 2022-07-26 오후 9:31:2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들어 경형자동차(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연비와 저렴한 가격, 각종 세금 혜택 등을 갖춘 경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경차 판매량이 3년 만에 연 10만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차, 경기불황 호재 대표적 상품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70만 51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등록은 해당 기간 자동차를 구매해 소유하게 된 수치로 실질적인 판매량을 의미한다. 신규 등록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차량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스퍼 온라인 발표회 ‘캐스퍼 프리미어(CASPER Premiere)’ 속 캐스퍼. (사진=현대차)
대부분의 차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경차와 준중형차만이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차는 상반기 6만6627대의 차량이 신규 등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준중형차 신규 등록이 2.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크다. 차량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005380)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2만3288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뒤를 이어 기아(000270) 레이(2만 2195대), 기아 모닝(1만 4484대), 쉐보레 스파크(5609대) 순이었다.

경차는 경기 불황이 호재인 대표적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경차는 15만6521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 27.6%를 차지하기도 했다. 10대 중 3대 가량 경차였던 것이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며 경차 세제 혜택 등이 축소되며 하락세를 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부활했다. 경차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만 6174대가 판매된 뒤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다가 2012년 21만 6752대로 정점을 찍었다. 경차는 2013년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며 판매량이 감소했고 2020년에는 판매량 10만대 선도 붕괴되며 내리막을 걸었다.

“9년간 이어진 판매 하락세 올해 반등 전망”

하지만 올해 경차는 지난 9년간 이어진 연속 판매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경차의 경제성이 꼽힌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리터(ℓ)당 평균 가격은 1938.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원 올랐다. 캐스퍼와 레이의 경우 리터당 연비가 12~14km/ℓ다. 중·대형 세단이 대부분 리터당 10㎞ 남짓 연비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적잖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내년까지 경차를 대상으로 유류비 지원 한도를 최대 3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9개월 만에 기준 금리가 0.5%에서 1.75% 급등하는 상황에서 경차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가성비 차원에서 다른 차급에 비해 비교우위로 꼽힌다. 이외에도 경차는 △취득세 감면 △자동차 보험료 할인 △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캐스퍼와 레이 1~2인승 밴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도 경차 판매량 증가세의 한 원인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경차 훈풍’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퍼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차박’(차와 숙박을 합친 용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레이가 오는 9월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라는 상품은 경기 불황기에도 구매가 꾸준한 상품이다. 가성비 차원에서 경차가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흐름대로라면 올해 경차 판매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 10만대 이상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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