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6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누적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984억원으로 18.4%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452억원으로 3.8%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7조6268억원, 영업이익 1조1347억원, 당기순이익 8785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이익 시현에 성공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에쓰오일 전체 매출 가운데 20~25%를 담당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50%를 넘나들고 있다.
부진했던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유부문이 실적을 떠받치면서 연간 영업이익 기록 경신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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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1980년대 공장 가동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지난해 기준 전체 생산량의 76%(1조193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에쓰오일은 경쟁사들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도화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총 투자비 1조3000억원 규모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결정해 2011년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추가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당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PX 생산설비(연산 180만t)를 갖춰 석유화학부문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게다가 지난 5월말에는 RUC·ODC 프로젝트의 첫삽을 떴다. 이는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의 기존 사업 영역에 올레핀하류부문사업이 추가돼 수익성과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 정기보수를 통해 공정 개선작업을 완료하고 가동률을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대시킴에 따라 주력 제품인 고급 윤활기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PX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시설개선 작업을 완료함으로써 올들어 이전 생산능력 대비 110% 이상의 최대 가동률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화학사업 영업이익이 302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유 부문은 국제 유가의 변동성에도 상대적으로 정유보다 영향을 덜 받는다”며 “최근 업계의 역대급 실적 행진은 정유가 아닌 비정유 부문이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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