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대응 없다던 윤석열, 이틀만에 “괴문서, 사찰” 강경대응

20일 이상록 대변인 "X파일 실체 불분명, 대응 안하기로"
이틀 만인 22일 "집권당 개입했다면 불법사찰, 책임 분명히 해야" 강경대응
캠프 메시지 혼란 지속, 향후 야권 대선 후보 경쟁 구도에도 영향 줄 듯
  • 등록 2021-06-22 오후 3:15:03

    수정 2021-06-22 오후 3:16: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가족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불법사찰일 수 있다”며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기조를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22일 윤 전 총장 측은 논란의 X파일에 대해 “출처불명의 괴문서”라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총장은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보도된 장모 주가조작 범죄 가담 의혹에 대해서도 “최근 출처불명의 괴문서에 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메시지는 상당히 강경한 어조로 구성돼 이틀 전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무색케 했다. 20일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일부 매체를 통해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권 도전 선언도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향후 일정에 영향이 크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도 안돼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윤 전 총장 측에서도 이번 일을 긴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건 실체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파급력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나, 검증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윤 전 총장 측에 ‘무더기 의혹 제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변인 발언과 전혀 다른 대응이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일이 반복된 점도 눈에 띈다. 지난주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취지로 답변을 했으나 하루도 안돼 다시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후보자 숨소리까지 전달하는 게 대변인”이라던 이 대변인은 이 일이 있고 난 후 선임 열흘도 안돼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정황에 더해 다른 후보군들도 이름이 거론되면서 보수야권 대선 후보 경쟁을 둘러싼 혼란을 한동안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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