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나라의 간편결제는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최근 카카오톡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선보였고, G마켓과 같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망이 암울한 건 아니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19일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끌어들였다.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는 데다 정부 역시 결제 절차 간소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결제대행사(PG)들도 제2의 페이팔을 꿈꾸며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PG들도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 데 따른 것이다. 국내 PG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당국의 제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만 보안에 대한 규율은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자칫 보안이 취약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경쟁이 확대되는 간편결제 시장을 외국 IT기업에게 빼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PG사 역시 수수료 수입의 일정부분을 안전한 거래를 확보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