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美대사대리 "한미 FTA, 재협상 아닌 수정·보완 원해"

"무역 불균형 심각..균형잡힌 관계 필요"
"두 나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사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배치돼야"
  • 등록 2017-07-21 오후 4:08:15

    수정 2017-07-21 오후 4:35:48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발언과 관련해 “재협상이 아니라, 공동위원회를 통해 개선하고 수정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명확하게 얘기하는데 재협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 FTA가 타결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발효된 지도 5년이나 돼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서 “공동위원회를 통해 양국 경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해 “한국과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여야 4당대표를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용으로 ‘재협상’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내퍼 대사대리는 양국간 무역관계가 불공정하다고 수 차례 언급하는 등 한미 FTA의 대대적인 손질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한국이 미국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교역 파트너이고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지는 핵심 파트너이지만 (양국 교역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양국간 상당한 무역불균형이 있고, 그것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 양국의 경제관계가 계속 활발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균형잡힌 관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서 두 나라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면 미국 수출업체들의 환경은 개선되고,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위협에 대한 대처방안”이라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배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면서 사드를 위협으로 생각할 국가는 북한 밖에 없으며, 다른 국가는 전혀 위협으로 생각할 필요 없다”고 부연했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이 2020년까지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는데,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양국간 협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두 나라의 동맹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퍼 대사대리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새로운 지도자가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어떻게 바뀔 지 주목하지만, 양국 관계는 탄탄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국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관계는 견고할 것이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