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캐릭터는 어디에?"..中게임사, 나몰라라식 게임운영 '여전'

신명, 서버 이전하며 일부 캐릭터 삭제돼 혼란
일반 환불도 악의성 환불로 간주..계정차단까지
한국 지사 없이 직접 진출, 운영..제재방안 없어
  • 등록 2019-03-21 오후 2:55:51

    수정 2019-03-21 오후 2:55:5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게임업체가 국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 허술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녀스튜디오(Trigirls Studio)는 올들어 무협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신명’ 업데이트를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 게임사들은 출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와 각종 아이템을 새로 선보이는데 이때 주춤했던 매출을 끌어올리곤 한다.

실제 신명은 3월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5위에 오르는 등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고 매출 5위에 오를 경우 하루 매출액이 약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한다. 20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8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업데이트 이후다. 신명은 최근 업데이트 과정에서 접속이 중단되는 한편 일부 이용자들의 캐릭터가 삭제돼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오랜 기간 시간과 비용을 들인 캐릭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이용자들이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했다.

이는 서버 이전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불친절한 안내와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한 이용자는 “내가 속해있던 서버 숫자를 기억해야만 캐릭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일일이 서버마다 들어가서 직접 캐릭터를 찾은 사람도 있고, 포기한 사람도 있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신명은 현금 결제 이후 아이템이 생성되지 않아 환불을 요청한 이용자의 계정을 정지시킨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운영자 측은 고객센터 문의 없이 자체 환불을 진행할 경우 바로 계정정지를 진행하겠다며 일반 이용자를 악의성 환불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이는 오랫동안 지적돼 온 중국 업체들의 나몰라라식 운영이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은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과 운영도 직접하는데, 이 때문에 모든 문의에 일일이 응대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앞서 진출해 오랜기간 높은 인기를 얻은 소녀전선의 XD글로벌도 열악한 게임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사들이 게임 운영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 매출에만 눈독을 들이는 상황을 씁쓸히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 품질은 좋아지고 있지만 운영은 아직 미숙한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음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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