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정 "망고식스, 대표 자살로 '소송전' 휘말릴 수도"

망고식스, 품질 아닌 이미지로 사업 확장
"대표 자살로 가맹점 '줄이탈' 사태 이어질 것"
본사가 가맹금과 보증금 돌려줄 수 있을지 미지수
"가맹점주의 본사 상대 소송전 벌어질 수도"
  • 등록 2017-07-25 오후 3:36:46

    수정 2017-07-25 오후 5:30:18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대한민국 치킨전(展)’의 저자이자 프랜차이즈 전문가로 꼽히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는 25일 강훈 KH컴퍼니 대표의 자살로 기업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다며, 망고식스를 비롯한 KH컴퍼니 산하 가맹점이 ‘줄 폐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망고식스는 론칭부터 품질이 아닌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가맹점을 늘렸기에 이번 사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씨는 “망고식스는 개업 초기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간접광고(PPL) 업체로 참여하면서 ‘붐 업’(갑작스러운 유행)을 일으켰다”며 “즉, 제품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무형의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표의 안타까운 자살로 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가맹점의 계약해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망고식스 본사와 가맹점 간 연결고리가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망고식스 일부 가맹점은 본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원재료 공급을 지연시키면서 일부 메뉴를 중단했다.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과 재료공급이 핵심인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본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중지했다는 것은 일종의 ‘사망선고’와 같다는 분석이다.

정씨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맹점주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메뉴수급의 안정성이 깨졌을 때”라며 “본사가 가맹점에 재료를 주지 않고, 또 대금 결제 능력을 상실해 재료를 구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본사의 가맹점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가 망하더라도 간판을 그대로 달고 사장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치킨이 만들기 어려운 제품도 아니고 재료 수급도 본사를 통하지 않아서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식음료는 재료공급 자체가 쉽지 않아, (망고식스의) 연쇄 가맹점 철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씨는 이번 사태가 본사와 가맹점 간 법정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영난의 처한 본사 상황이 대표의 자살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진 탓에 가맹점주가 본사에 귀책사유를 묻고 가맹금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바닥을 드러낸 KH컴퍼니의 ‘금고’가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망고식스의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을 중단하는 경우 이를 미리 가맹사업자에 통고하고 계약해지의 귀책사유를 고려해 가맹금이나 보증금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KH컴퍼니는 2015년 영업손실 10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경영난이 심화된 상태다. 가맹점주가 가맹비와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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