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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하루 NAVER는 전거래일 대비 3만5000원(-7.87%) 하락한 4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1만5500원(-10.06%) 하락한 13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급기야 카카오는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내주면서 시가총액 5위로 밀려났다.
외국인 수급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카카오로, 4323억원치 내다팔았다. 그 뒤를 NAVER(-2288억원), 카카오뱅크(323410)(-696억원)가 이었다. 저가 매수 기회라 판단한 일부 개인 투자자가 이를 그대로 받았다. 이날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는 카카오(6233억원)였다. NAVER(3508억원), 카카오뱅크(637억원) 등도 사들였다.
투심 악화 배경으로 금융 부문에 대한 규제가 지목된다. 전날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중개’로 해석했다. 이에 오는 24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결제서비스 핀테크 기업들은 문제가 된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일시 중단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시장은 가시적인 제재로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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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회에는 NAVER,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총 7개 법안이 계류됐다.
투자자들은 중국 대형 플랫폼 기업들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 공개 비판, 이른바 ‘설화’(舌禍) 사건 직후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 반(反)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각종 명분을 앞세워 자국 테크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그 결과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지난 6개월간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다만 속도의 문제일뿐 방향성엔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금융 당국의 속도 조절로 인해,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추가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모아 놓은 고객들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그 동안 지급결제, 송금 등의 핀테크 비즈니스를 하면서 금융에 경쟁력이 생겨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