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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정식 방문한다. 왕 부장은 오는 30일 피지 방문 기간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또한 해당 문건을 통해 데이터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스마트 세관 시스템 등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보호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위한 협력을 남태평양 국가들에 약속했다.
로이터는 또한 해당 문건이 중국·태평양 지역 간 자유무역협정, 기후 변화와 보건에 대한 지원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뒷마당’서 영향력 키우는 中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왕 부장의 방문은 중국 정부가 남태평양 지역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까지 나흘에 거친 한·일 순방 기간 중국 견제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으며,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을 진행하며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중국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남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미국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남태평양 지역은 2차대전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영향권에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달에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의 군사 기지 배치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이웃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는 “중국과 남태평양 지역 간 협정은 안보와 무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영향력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태평양 지역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려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