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 맞선 국내가구업체, 사업 다각화 잰걸음

현대리바트 완구류 제조·정보통신기기 사업목적 추가
한샘, 생활용품·건자재 확대 및 중국 진출 힘써
  • 등록 2015-03-31 오후 4:15:00

    수정 2015-04-01 오후 6:23:0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등장 상황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가구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영평가에 따른 보상체계도 보다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리바트(079430)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완구류 제조 및 판매업과 정보통신기기 제조 및 판매업, 이에 부대하는 일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리바트키즈 판매 제품의 확대와 ICT 스마트가구 개발, 판매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와 생활소품에서 장난감까지 제조, 판매키로 한 것이다.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에 따라 스마트 가구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인수한 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경영권 보호도 한층 강화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신주인수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20%로 축소하고, 주주총회에서 미리 주주에게 통지한 안건 이외에는 결의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주주전원의 동의가 있을 경우 가능하다.

현대리바트는 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 경영진의 책임경영도 강화했다. 다만 이사 보수한도는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나 높였다. 이밖에 중간배당 조항과 이익소각 규정을 각각 신설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샘(009240) 역시 이사보수한도를 10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감사보수한도를 5억원에서 7억원으로 각각 높였다. 1조원대 매출 시대 개막과 함께 경영성과 창출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임원(이사이상)의 퇴직금을 일괄산정하던 방식에서 직급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한샘은 공릉에 한샘홈 1호점을 오픈했고, 하반기부터 생활용품 전문숍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건자재 부문 확대도 올해 주력 사업분야다. 한샘은 동북아지역에서 1인자로 우뚝 서기 위해 중국시장을 겨냥한 한샘 CI와 로고 변경을 검토하고, DIY 제품의 생산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공장 증설도 적극 고려중이다.

안흥국 한샘 안산공장 제조본부장(전무)은 “현재 완제품에는 영세율이 적용되지만, 가구 원자재에 8%의 관세를 매기고 있어 국내는 원가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결국 가구는 원자재 경쟁인 만큼 동남아지역에 공장증설 등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사무용 가구 1위인 퍼시스는 1인 영업망인 오피스컨설턴트(OC)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3년만에 OC를 통한 매출은 116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까지 OC 총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부엌가구를 주로 만들어 온 에넥스(011090)는 인테리어가구 직영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샘과 현대리바트, 퍼시스 등 주요 국내 가구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모두 상승한 반면, 이케아의 영업이익률은 이례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가구업체 1위인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7.9%)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리바트는 5.3%였으나 2013년(2.3%)에 비해선 3%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내 사무용가구 1위인 퍼시스(016800)의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8.2%)보다 1%포인트 올라 국내 가구업체 중 수위를 기록했다.

이케아의 2014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 영업이익률은 12.9%로 전년(14.1%)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업체에 비해선 3~8%포인트 가량 높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케아 연간보고서 (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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