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큰 장 선다"…물 만난 PEF맨 정한설 캑터스 대표

정한설 대표, 국내 PEF 제도 마련에 일조한 선구자
스틱 재직 시절 SS펀드 이용해 성공적으로 투자 진행
동부제철 인수도 비슷한 전략… 향후 기업과의 연계 기대
  • 등록 2019-04-24 오후 3:34:56

    수정 2019-04-24 오후 3:34:56

정한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출처=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의 정한설 대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한 지 1년 만에 KG그룹과 손잡고 동부제철을 인수하는가 하면 국내 1위 채권평가사인 ‘한국자산평가’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내는 등 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사시켜서다. 국내 유수의 운용사에서 쌓아올린 투자 경험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국내 PEF 업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국내에는 낯설었던 투자기법을 과감히 시도했으며 PEF 제도 도입에도 이바지한 까닭이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뉴욕주립대 MBA를 취득하고 귀국해 삼성생명 해외투자본부에서 일하며 투자업계 입문했다. 그는 당시 투자 업계에서 개념조차 생소했던 ‘세컨더리 투자’ 전략으로 해외 펀드를 운용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재무적투자가(FI)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가치를 높이는 투자 기법이다.

정 대표는 2004년 정부가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할 때 PEF 관련 제도에 관해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 정 대표만큼 PEF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005년 국내에 PEF 제도가 도입될 당시 사모펀드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제도 마련에 난항을 겪은 적이 있다”며 “당시 정 대표의 조언이 국내 PEF 제도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IMM인베스먼트에 합류했던 정 대표는 이듬해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벤처펀드를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펀드1호’를 조성해 만기가 다가온 벤처 조합들이 투자했던 구주를 인수했다. 2000년 촉발된 벤처 붐으로 벤처 조합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이후 IT 버블이 터지면서 자금 회수가 마땅치 않음을 간파한 노림수였다. 전략은 보기 좋게 들어맞아 세컨더리펀드 1호는 26%의 높은 투자수익률(IRR)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2016년 6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를 결성해 운영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SS펀드란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기업 지배구조 개편 및 구조조정을 돕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뜻한다. 스틱은 SS펀드로 한화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한화S&C 지분 44.6% 취득했고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도 도왔다.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게임회사 DDI 인수에도 SS펀드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정 대표는 스틱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돌연 회사를 떠나 지난해 캑터스PE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아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카페24(042000)가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 필웨이를 840억원을 인수하는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 145억원의 자금을 댔다. 지난 4일에는 KG그룹과 함께 동부제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23일에는 국내 1위 채권평가기관은 한국자산평가 인수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캑터스PE의 투자 방식은 스틱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가 추구했던 전략과 유사하다”며 “정 대표가 스틱 시절 성공을 맛봤던 투자 전략을 캑터스에서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 대표는 20년 가까이 PEF 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쌓아올린 끈끈한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며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 정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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