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눈물'...故 최숙현의 '그 사람들'은 "사과할 마음 없다"

  • 등록 2020-07-06 오후 3:34:46

    수정 2020-07-06 오후 3:34: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동료와의 통화 내용으로 TV조선과 공방을 벌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최 선수 사망 사건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보였다.

국회 문체위는 이날 팀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긴급현안질의를 열었다.

이번 질의에선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최 선수 가족은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 4월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 의원은 “아직도 스포츠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빠지는가”라며 “왜 책임을 회피하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진짜 현장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매번 사건이 발생한 후에 재발 방지를 힘쓰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스포츠클린센터, 인권센터는 왜 만든 것인가”라고 일갈한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또 “엄마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마친 후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TV조선은 임 의원이 최 선수 동료와의 통화에서 가해자에 대해 징계나 제명 등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는데도 최 선수의 부모는 어린 자식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느냐는 등 고인 측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임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진상 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진상 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면서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문체위 회의에서도 TV조선을 향해 “짜깁기식 보도에 사과를 요청한다”며 “진상규명이 두려워 물타기 하려는 체육계의 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선수의 아버지는 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버지 최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임 의원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 씨는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두 번 통화했었다. ‘그렇게 (최숙현 선수가) 힘들어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제가 그랬다.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는 식으로 제가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다”면서도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 선수가 죄를 밝혀달라고 유언처럼 남긴 이른바 ‘그 사람들’이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했다.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장윤정 등 선배 선수 등 3명 모두 폭행과 폭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관리 감독, 그런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부분을 몰랐던 부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사죄드리겠다”면서도 폭행·폭언에 대해선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장 선수도 최 선수에게 폭행한 적이 없다며 “같이 지내온 시간으론 마음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배 선수 역시 “(최 선수에게) 사죄할 것 없다.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날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료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경주시청 철인 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며, 처벌 대상 1순위로 주장인 장 선수를 꼽았다. 이들은 폭행과 폭언을 부인하는 감독과 선배들의 모습 앞에서 함께 용기 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로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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