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원화 약세…자동차株 시동 걸었다

현대차 시총 3위 탈환…부품주도 간만의 강세
원화 약세 효과와 실제 실적 개선 여부 관건
  • 등록 2015-07-21 오후 5:02:43

    수정 2015-07-21 오후 5:02:4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자동차주가 드디어 움직였다. 2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원·달러 환율 덕분이다. 현대차(005380) 주가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되찾는 등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일대비 7.26%, 9000원 급등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차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자동차 3인방과 만도(204320) 현대위아(011210) 에스엘(005850) 등 자동차 부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인식에도 꿈쩍않던 자동차주를 움직인 것은 원화 약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0원 오른 1158.30원을 기록했다. 장중 1160원까지 찍으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자동차주 강세는 대표적 수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정보기술(IT)주 대비 더욱 두드러졌다. 실적 우려가 컸던 만큼 환율 변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 축소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가치 고평가 등으로 원화값이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 기계 통신기기 섬유 등 환율과 상관계수가 높은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고 환율 효과가 본격화 한다면 수출주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원화 약세 효과가 실제 기업 이익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환차손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자동차업체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 엔화 약세 속도도 문제다. 엔·달러 환율이 124엔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원화 약세보다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난다면 환율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도 자동차주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현대차만 해도 2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주일새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가 3.2% 더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2조5939억원, 1조7125억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연초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23조9531억원, 2조205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2분기 자동차주 실적에 대해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강하고 대형주의 향후 회복 속도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환율이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리는 가운데 환율보다 절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3분기 노사 임단협 협상이 지연되면서 노이즈가 생길 수 있다”며 “신차 투싼, 주요 모델인 엘란트라(아반떼) 출시 등으로 전세계에서의 판매 회복 여부가 주가 상승 트리거(Trigger)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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