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美WD "도시바 반도체 우리가 인수할 것"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낙점한 도시바 측에 다시 제안
  • 등록 2017-06-27 오후 3:46:35

    수정 2017-06-27 오후 4:31:49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도시바(東芝) 반도체의 타 회사 매각을 막고자 강경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WD가 26일(현지시간) 미 사모펀드 회사 KKR과 함께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매수를 위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지난 21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한 도시바의 결정을 정면 거부한 것이다.

WD는 도시바와의 지분협력 관계를 이유로 자신의 동의 없는 이번 매각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신청 소송을 내 오는 7월14일 첫 법정심문도 예정돼 있다. WD는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한 합자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왔으나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양측의 관계가 형성됐다. 도시바는 WD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논리로 소송에 대비하는 동시에 WD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일연합에 WD를 포함시키는 안도 거론돼 왔다.

WD가 새삼 KKR과 손잡고 단독 인수 제안을 발표한 건 현재 도시바와의 협상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WD는 더욱이 플래시메모리 부문 주요 경쟁자인 SK하이닉스가 한미일연합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앞서 전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35.2%로 1위이며 도시바(19.3%), WD(15.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0%), SK하이닉스(10.1%), 인텔(6.9%) 순이다. 이번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시간에 쫓기는 도시바는 사면초가다. 지난해 12월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며 회사 전체가 2개분기 연속으로 채무 초과 상태에 빠졌다. 매각을 서두르지 않으면 상장폐지도 확정적이다. 반도체 매각 추진이란 카드 없인 당장 28일 채권단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 도시바는 이 때문에 내년 3월 이전 인수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27~28일 중 WD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한미일연합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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