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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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오뚜기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부진 등으로 연초대비 반토막난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뚜기(007310) 주가는 지난 2012년, 5년간 이어진 장기박스권(11만원-18만원) 상단을 돌파한 후 거침없는 랠리를 펼쳤다. 특히 지난해 8월 146만6000만원을 터치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올해 2월 초까지 14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출시한 ‘진짬뽕’이 돌풍을 일으키며 150만원대 목표주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오뚜기의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실망감, 라면 마케팅 집중에 따른 카레·참기름 등 주력부문의 성장 정체 등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 12일 66만3000원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오뚜기가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바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물 라면의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진라면과 진짬뽕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부대찌개 라면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에는 면제품류의 시장점유율이 24.3%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뚜기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24.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월 21.3%까지 하락했지만 7월 21.5%, 8월 23%로 반등했다.
김 연구원은 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관련 품목에서 즉석죽, 냉동피자 등의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도 “동종업계에서 가장 다양하게 제품을 생산·판매 중인 가운데 가격 경쟁력도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식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뚜기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2.02%, 1만5000원 상승한 7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