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어쩌나' 수능 앞두고 수강료 들고 잠적한 재수학원 원장부부

학원 경영난에 무리한 차입으로 빚 37억으로 불어나
학원생들, 수능 앞두고 학원 옮기는 등 피해 커
  • 등록 2016-11-09 오후 3:29:15

    수정 2016-11-09 오후 4:09:11

서울 양천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올해 수능시험을 석달 가까이 앞두고 수강생들이 미리 낸 수강료를 챙겨 잠적한 유명 재수학원 원장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5일 사기 혐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재수학원 원장 박모(70)씨를 구속하고 아내 이모(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원을 함께 운영한 박씨 부부는 지난 8월 23일 수강생 204명으로부터 2개월치 학원비 2억 5000만원을 미리 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부부의 갑작스런 잠적은 심각한 경영난에 따른 수십억원대 채무 때문이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8억원의 부채를 안고 유명 재수학원의 분원이었던 이 학원을 인수해 운영했다. 그러나 2014년 본원과 학원이름 사용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게 돼 학원 이름을 바꿨다. 이 때문에 학원 수강생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융권 대출에 사채까지 쓰면서 무리하게 학원운영을 지속했다. 그 결과 빚이 약 37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체불한 건물 임대료가 6억원 밀린 직원 급여도 8억원에 달하자 2억여원의 수강료를 챙겨 잠적했다.

수능을 80여일 밖에 남겨두지 않았던 학원생들은 수강료도 돌려받지 못한 채 다른 학원으로 옮기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사건을 접수해 박씨 부부 추적에 나섰다. 수사 두 달 여만인 지난 2일 박씨 측이 먼저 경찰에 자수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원경영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 계속 학원을 운영했지만 결국 빚만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잠적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피기간 중 채무 37억원에 대한 파산신청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개인 고소도 추가로 접수했다”며 “박씨가 개인 차용금과 관련한 사기를 저질렀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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