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새희망' ESL, 올해 매출 1400억…5년간 50%씩 성장

수익창출 본격화, 실적부진 타개 '첨병' 기대
유럽·미국 거래처 확대, 수년내 조단위 성장
  • 등록 2014-07-30 오후 5:49:59

    수정 2014-07-30 오후 6:22:5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14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확대해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기가 ESL 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ESL은 상품 정보와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매장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올해 ESL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14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최치준 사장이 제시한 매출 목표 2000억 원과는 다소 격차가 있는 수치다.

이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에서 2개의 거래처를 확보하는데 그쳤다”며 “다만 현재 30개 이상의 업체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30%는 확대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업체당 500억 원 수준의 매출만 확보해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쉽게 올릴 수 있다”며 “향후 5년 간 50% 이상씩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삼성전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ESL을 납품하고 있는 테스코(TESCO)와 더불어 독일의 대형 할인마트 한 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미국에서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업체 한 곳도 삼성전기의 ESL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업체는 다른 ESL 업체들이 제시한 공급안을 거부하고 삼성전기 제품을 선택했다. 삼성전기는 유럽과 미국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공급 지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2500억~3000억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4년 후에는 매출이 조 단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가 ESL 사업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회로기판과 칩, 카메라모듈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판로 확대가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5% 급감했다.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노 전무는 “2분기 실적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3분기 이후 실적을 예측하는 것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시장 수요 감소와 환율 영향 등 불확실성이 높아져 실적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신수종 사업인 ESL에서 활로를 찾아야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ESL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ESL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04억 원에서 올해 1조1000억 원으로 커진 뒤 2017년에는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SL 시장에 진출한 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기가 뛰어들 경우 단기간 내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ESL 사업의 경우 기존 시장에서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시장을 키워가며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30~40% 수준으로 높이면 의미있는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ESL(전자가격표시기)가 부착돼 있는 제품들이 대형 할인마트 매장에 진열돼 있다. ESL을 활용하면 상품 정보와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기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