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이긴 한데'..정화조를 보는 두 가지 시선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밸류에이션 낮은 정화조 부각
펀더멘털 아닌 유동성..실적변동 및 성장 한계 지적도
  • 등록 2015-02-26 오후 3:40:57

    수정 2015-02-26 오후 3:40:5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증권가는 코스피가 2000선을 뚫고 다음 달 우상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못난이 삼인방 일명 정화조(정유, 화학, 조선)를 두고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01억원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4일 연속 총 65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청문회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완화된 발언을 하자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았다. 이미 지난달 국채매입을 포함한 대규모 양적완화를 결정한 유럽도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일단락 짓는 모습이다.

게다가 중국 역시 다음 달 양회를 앞두고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연초 이후 주간 외국인 매매 동향(출처:마켓포인트, 단위:억원)
외국인은 패시브(passive) 펀드 형태로 매수에 나서는 만큼, 대형주를 위주로 사들인다. 대형주 중에서도 정화조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2년 이후 정유와 화학, 조선업종은 각각 21%, 31%, 49%씩 내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내외로 장부가치 수준까지 내려오는 등 가격 매력은 충분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연초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블록딜 이슈가 있었던 현대글로비스(086280)를 제외하고 화학 대장주 LG화학(051910)(2924억원)이다. 롯데케미칼(011170)(1916억원)이나 SK이노베이션(096770)(1048억원) 등도 눈에 띈다.

2012년 이후 업종 등락율(단위:%. 출처:KDB대우증권)
이들 업종을 둘러싼 제반 환경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2월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0.1로 시장 기대치(49.6)를 웃돌았다. 석 달 만에 기준점인 50을 넘겼다. 중국 경기에 예민한 이들 업종의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다는 것.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이긴 하지만 S-OIL이나 SK이노베이션, KCC 등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매력과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매기가 들어와도 키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먼저 유가 변동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산량 감축이 아니라 미국의 채굴 장비 감소에 따른 숏커버링에 가까워 최근 반등은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한다“며 ”WTI가 상반기 내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이 600선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성 프리미엄이 강해진 시장인 만큼, 펀더멘털 개선 없이 유동성을 통한 상승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지적도 나온다.

장화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지만 가격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두길 권유한다”며 “현재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베타플레이가 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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