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우리·하나은행장, 금감원장 간담회 불참 논란

  • 등록 2019-09-24 오후 4:32:04

    수정 2019-09-25 오후 4:11:2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어, 하나은행장님은 참석 안 하세요? 몇 분 전까지 오신다고 했는데…”

지난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간담회장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1년 여만에 손님으로 초대받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해외 금리연계 파생금융상품(DLS) 사태를 일으킨 우리·KEB하나은행 등 두 은행장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자리가 연출될 것으로 봐서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객 보호에 소홀했던 두 은행장에게 쓴소리를 하는 장면을 예상했지만 이런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애먼 은행장들 앞에서 “DLS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공허한 질책을 한 상황이 됐다.

그나마 손 행장은 “금감원 분쟁조정절차 결정에 따르고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뒤 금감원 측에 부득이한 사정 탓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미리 양해를 구했다. 지 행장은 간담회 직전까지 같은 건물 11층에서 진행된 이사회에 참석했지만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감독기관의 수장을 부른 자리에 오기로 약속한 은행장이 불참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의도와 상관없이 지 행장은 급작스레 발길을 돌린 모양새가 됐다.

하나은행 측은 “예상치 못한 급한 일정이 생겨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해 나중에 금감원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장에서는 지 행장 대신 주최 측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갑작스러운 불참에 대해 윤 원장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사전이나 사후, 관련 내용을 (하나은행 측에서) 전해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곤혹스러운 처지라고 해도 금감원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나 아쉬워하는 기색이다. 하나은행 측이 한창 검사를 받는 상황에서 부담스럽더라도 일단 만나 해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