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민연금 실장 2명 짐쌌다…인력난 우려 계속(종합)

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실장 사표 제출
대체투자 과반수 차지…업무 공백 우려
대규모 채용에도 '고질적 인력난' 지적
  • 등록 2021-11-01 오후 4:57:55

    수정 2021-11-01 오후 9:03:32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93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이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채용에 나섰지만 최근 실장급 인력 2명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전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김현수 부동산투자실장과 김지연 인프라투자실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가 처리되진 않았지만, 현재 업무에서 손을 뗀 상태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업무를 총괄하는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 아래 부문장(전략부문장, 리스크관리부문장, 지원부문장)을 두고 있으며, 실장은 본부장과 부문장 다음 직책에 해당한다.

백오피스 성격의 대외협력단 등과 수탁자책임실 등을 제외하면 현재 투자 관련해선 본부장 아래 주식운용·채권운용·해외주식·해외채권·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등 7개 실이 있다. 이번에 7개 실 가운데 2곳의 실장이 국민연금을 떠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들이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대체투자의 상당수를 이끌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체투자 부문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투자실 운용금액은 33조원, 인프라투자실의 운용금액은 26조2000억원으로 두 곳의 운용금액은 전체 대체투자 자산의 과반(64.6%)을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 서울 강남에서 전북 전주로 본부를 옮기면서 인력 이탈 문제를 겪어 왔다. 막대한 기금을 운용할 만한 우수한 인력들이 서울 근무를 포기할 만한 유인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전까지는 국민연금 운용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지만, 본부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민간에 비해 처우가 좋지 않은 국민연금행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인력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국민연금은 대규모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1월, 4월, 9월, 10월까지 네 차례나 운용역 채용 공고를 냈고, 지원 요건을 대폭 완화해 경력이 없는 지원자도 국민연금에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도 마련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전제 정원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국민연금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최근 실장급 2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전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두 실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 맞다”면서 “사표 처리 일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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