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공급과잉 해소에도 포스코가 웃지 못하는 이유

中, 상위 10대 업체 비중 '35%→65%'로 확대 추진
韓 기업에 단기적 수혜..중장기로는 위협요인 전망
  • 등록 2017-04-24 오후 3:27:45

    수정 2017-04-24 오후 3:27:4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조짐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추가적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다만 구조조정 완료 후에는 후폭풍이 우려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기업들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철강관련 시장조사기관인 SBB, 마이스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량은 756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넉달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1년 전(998만t)과 비교하면 무려 24.2%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철강 수출량 감소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철강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철강업계를 오는 2025년까지 8000만t급 3~4개, 4000만t급 5~6개 등 상위 10대업체가 생산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체제로 재편할 방침이다. 현재 35% 수준인 이들 기업의 비중을 두 배 가까이 키워 질적 성장을 꾀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유 철강업체인 보산강철(바오산강철)과 무한강철(우한강철)을 통합시켜 ‘바오우강철그룹’을 출범시켰다.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보산강철과 생산량이 많은 무한강철을 합쳐 고부가가치 제품에 초점을 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에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오광그룹에 야금과공그룹을 흡수합병시켜 생산량 조절과 중복사업 폐지작업을 단행했다.

중국 철강산업의 조강 기준 공급과잉 변화 추이. 자료: 세계철강협회/포스코경영연구원
올 들어서는 저급 철강재를 의미하는 ‘띠티아오강’ 생산업체에 대한 단속으로 해당 업체를 폐쇄하거나 생산설비를 압류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실제 현장에 이들 제품이 투입되면서 나타나는 안전성 문제 등 부정적인 요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랴오닝성 정부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1006만7000t에 해당하는 띠티아오강 설비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까지 60여개 업체를 적발했다. 다른 성 지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한계기업의 시장퇴출 가속화로 주요 산업의 덤핑 물량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철강의 경우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석유화학, 조선업 등과 함께 단기 수혜를 전망했다. 실제로 포스코(005490)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7조원, 영업이익 79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36.6% 늘었다. 공급과잉 해소에 따른 수혜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결과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구조조정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철강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무역협회는 “기술력을 갖춘 보산철강이 생산력을 가진 우한철강과 합병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의 국내기업과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계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다른 산업들처럼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무철강그룹 통합 출범 이후 설비폐쇄 계획. 자료: 포스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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