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82년생 김지영’(민음사·2016)으로 페미니즘 열풍을 이끈 소설가 조남주가 단편 ‘현남 오빠에게’(다산책방)으로 돌아왔다.
다섯 살 많은 남자친구 현남은 우리 사회에서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여자친구를 보호하고 돕는다는 명목으로 여자친구의 삶에 간섭해 모든 결정을 대신 한다. 식당에서 메뉴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대학교 수강신청, 이사할 집을 고르는 일, 진로와 직업 선택, 친구 관계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 주인공은 현남이 여자를 자기 소유물이나 부속품쯤으로 여기며, 자신은 그가 만든 감옥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존형 인간이 됐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