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 맛 나네요" 팝콘 팔고 띄어앉기 사라진 극장

25일부터 상영관 내 취식 허용…관객 반응 살펴보니
"영화 보며 먹는 즐거움 반가워"
'닥터 스트레인지2' '범죄도시2' 등 기대작 개봉 속속
  • 등록 2022-04-25 오후 3:19:15

    수정 2022-04-26 오전 10:46:05

25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친구와 함께 팝콘과 음료를 구매한 한 여성 관객(사진=박미애 기자)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달콤한 맛과 더블치즈 맛, 두 가지 맛을 선택했어요. 이제야 영화 보는 맛 나겠네요.”

25일 오전 11시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지난 21일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재개봉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김세령(23·여)씨와 서은비(26·여)씨는 구매한 반반팝콘을 보여주며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팝콘을 먹지 않을 때에는 왠지 모르게 심심한 느낌이 있었는데 팝콘을 먹을 수 있게 되니 진짜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 같은 실감이 난다”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주일에 1번씩 극장을 찾는다는 20대 여성 윤모씨는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다”며 “다시 먹을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반색했다.

이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키오스크 앞에서 팝콘과 음료를 구매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0시부터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져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부가 극장 내 취식을 금지한 2021년 3월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한 첫 날이고, 출근과 등교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어서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팝콘 섭취를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와 맞물려 2년 넘게 불황에 허덕이던 극장업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건 의미가 작지 않다”며 “그동안 코로나로 어려웠던 한국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영관 내 취식 허용과 함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다. CGV는 이날 취식을 허용하고 내달 2일부터 좌석 간 거리두기 해제를 예정하고 있어 관객 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2’ 개봉…용아맥 전석 매진

여기에 내달 4일에는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마블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CGV에 따르면, 지난 21일 예매를 오픈한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예매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개봉 첫날인 5월 4일 용산아이파크몰점 아이맥스관(용아맥)이 심야시간인 26시10분 영화를 제외하고 6회차가 모두 매진됐다.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624석 전석이 팔렸다는 점에서 CGV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6시10분 영화 또한 불과 30여석 남아 있다. 황 팀장은 “용아맥이 매진된 건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경우 매진이라고 해도 60~70%의 좌석만 판매했던 터라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함께 내달 18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범죄도시2’의 개봉이 국내 영화산업의 턴어라운드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의 개봉을 계기로 할리우드 기대작이 지난해 5월부터 개봉이 이어진 반면 한국영화 기대작은 최근까지 좀처럼 개봉일을 잡는데 머뭇거려왔다. 그러다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더불어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개봉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범죄도시2’뿐 아니라 ‘브로커’, ‘헤어질 결심’, ‘헌트’, ‘마녀2’, ‘한산:용의 출현’, ‘외계+인’ 등 대작을 포함한 기대작들이 6~8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특히 ‘범죄도시2’는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의 스타트를 끊는 영화로서 관심이 모인다. 주연을 맡은 마동석은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영화가 통쾌하고 시원하니까 극장에 발걸음 하셔서 스트레스 해소하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를 시작으로 다시 영화 보는 문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며 OTT콘텐츠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영화 관람 패턴이 달라진 데다 개봉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 과열도 우려되고 있어서다. 관람료 인상도 변수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세 차례 인상을 했다. 30대 여성 관객 강모씨는 “단순히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는 관객을 모으는데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작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하고 최근 티켓값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이에 대해 극장이 관객과 타협점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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