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말에 인천 대형 교회 '발칵'

  • 등록 2021-12-02 오후 4:15:44

    수정 2021-12-02 오후 4:15: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바람에 인천의 한 대형교회까지 발칵 뒤집혔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1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A씨의 접촉자는 87명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1일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와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간 30대 지인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A씨가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인 것이 밝혀졌다 (사진=뉴스1)
특히 A씨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도 2만 명 규모의 해당 교회는 A씨가 다녀간 당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411명의 외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예배에는 신도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도 한 명 한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알리고 있다”며 “보건소와 계속해서 연락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여기저기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다급하게 통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날 인천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지역 확산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어느 교회인지 알아야 조심할 것 아니냐”, “이 시국에 선교도 이해가 안 되는데 거짓말이라니…”,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원망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미추홀구는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확진자 5명 가운데 4명은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 모두 현재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부부와 지인 등 3명과 관련해 “최초에 기침, 가래 등이 있었지만 2명은 무증상이고 1명은 미열이 있는 등 경증 이하 상태로 호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입국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돼 재택치료 중인 50대 여성 2명도 초기에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났지만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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