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은 2위 업체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다고 27일 공시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1% 보유한 최대 주주다.
넥슨 측은 양사간의 협업 구조를 보다 긴밀하게 만들기 위해 경영 참여로 공시를 바꾼 것이라고 밝혔지만 엔씨소프트는 이에 반발한 상태다.
넥슨 측은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경영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참여에 대한 형태와 방식은 엔씨소프트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재팬의 경영 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양사간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가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되고 주주 가치는 물론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과 엔씨소프트 창업자로 회사를 경영하는 김택진 사장이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최대 게임 업체의 탄생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각자 다른 노선을 걸어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유지’를 다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낸 입장 자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