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수뇌부 사퇴설 부상…삼성電 중심 계열사 독립 경영 강화(종합)

특검 수사 종료 직후 3월 미전실 해체
그룹 자금줄인 삼성전자..자금 자체 통제
전자 필두로 각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수순
쇄신안 삼성전자 주도로 한달 전부터 준비
  • 등록 2017-02-24 오후 4:03:47

    수정 2017-02-28 오전 9:41:42

삼성이 특검 수사 이후 미전실을 해체하고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1층 로비 입구.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그룹 ‘컨트럴타워’인 미래전략실이 1·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사의(辭意) 표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특검 수사가 끝나는데로 오는 3월께 해체된다. 미전실 해체 이후에는 삼성전자(005930)가 실질적인 그룹의 중심이 돼 각 계열사 별 독립 경영을 진두지휘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0억원 이상 기부·후원금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한 ‘대외 후원금 운영 투명성 강화’ 방침은 미전실 해체 이후 계열사 독립 경영을 위한 삼성 쇄신의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가 1000만원 이상 모든 후원금을 사내 팀장(사장·부사장급)으로 구성된 자체 심의회의를 거치도록 한 것도 자금 관리를 통해 독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쇄신안을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 기각 직후부터 한 달 이상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전실 1·2인자 물러나고 완전 해체 수순

24일 삼성에 따르면 미전실은 이달 말로 1차 활동 시한이 끝나는 특검 일정에 맞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인 최지성 미전실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미전실은 삼성전자가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한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약속한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합니다.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대로 조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해체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끝나면 곧바로 미전실을 해체한다는 원칙이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도 미전실 해체는 다소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7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이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 외에는 중심을 잡을 인물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과정에서 미전실이 주도적으로 나서 적극적으로 특검 대응과 해명 작업을 병행해온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실제 최지성 미전실 부회장은 지난 20일 삼성이 비상 상황인 점을 감안해 자신이 주재해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던 사장단 회의를 잠정 중단시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전실이 사장단회의의 협의체 전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비상 경영의 중심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자체 쇄신안 발표를 통해 자금 관리에서 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미전실은 해체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다”며 “두 사람의 거취는 쇄신안 발표 시점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부금 쇄신안 미전실 아닌 경영기획실 주도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대외 후원금 운영 투명성 강화 방안은 자사가 지원하는 1000만원 이상 기부·후원·출연금 등을 모두 자체 관리하겠다는 선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미전실 중심이 돼 전경련 회비와 각종 기부·후원·출연금 등 수 천억원대 자금을 각 계열사에서 갹출해 집행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룹 핵심계열사로서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담당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가 1000만원 이상 기부·후원·출연금 등을 신설하는 사전 심의회의에서 심사해 집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이상 그룹 차원의 자금 동원은 어렵게 됐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같은 형태로 관련 자금을 관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전실은 이번 삼성전자의 쇄신안 작업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도 지난 8일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미전실 해체 및 쇄신작업을) 우리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바 있다.

주목할 점은 심의회의 구성원이 법무·재무·인사·커뮤니케이션 부서 팀장(사장 및 부사장급)으로 구성돼 매주 한 번씩 모여 심사를 진행하는 부분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이들 부서 팀장은 이상훈 경영기획실장(CFO) 사장과 김상균 법무팀장 사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박용기 인사팀장 부사장 등 4명으로 모두 과거 미전실 팀장 등을 거쳤다는 공통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이인용 사장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1시간 가량 면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총수 부재 상황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이번 안건이 올라오기 전에 이사진에게 설명도 했던 것으로 안다”며 “경영기획실에서 이번 안건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틀 전 회의에서 이사회 상정이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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