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마이다스의 손' 정운호, 로비 비리 불거지며 '일파만파'

  • 등록 2016-05-03 오후 4:56:08

    수정 2016-05-03 오후 4:56:08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해 실형을 받고 한동안 잠잠했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이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다.

검찰은 3일 서울 삼성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를 비롯해 방산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한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정 대표의 법조브로커이자 대관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씨의 행방도 쫓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창철에서 나와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폭력조직의 알선을 받아 동남아시아 일대 불법도박장에서 1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2015.10.06. life@newsis.com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성사시키는 댓가로 정운호 대표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를, 이모씨는 서울지하철 화장품 매장 사업이 진출하기 위해 정 대표로부터 돈을 받고 로비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현재 압수수색이나 검찰 조사와 관련된 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3년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만든 정운호 대표는 한 때 화장품 업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손꼽히는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네이처리퍼블릭’ 모두 정 대표가 만들어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더페이스샵을 만든지 2년 만인 지난 2005년 사모투자펀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와 LG생활건강(051900)에 매각, 2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2009년엔 자연주의 화장품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해 6년 만에 매출을 2000억원 후반대로 키워내는 등 로드숍 업계의 떠오르는 CEO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검찰이 정 대표가 지난 2012년~2014년 수억원에 이르는 원정 도박을 하고, 수백억원대 도박자금과 로비 자금, 변호사 비용 등을 회삿 돈을 횡령해 마련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실형을 받은 후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지난달 정 대표가 고액 수임료에 대한 불만으로 여성 변호사와 구치소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사태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시작으로 법원과 검찰의 전현직 인사들을 로비 창구로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정 대표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들을 동원해 지하철 내 화장품 매장 입점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업 상장의 꿈을 꾸던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2000년대 중반 더페이스샵을 판 후 갑자기 손에 현금으로 몇 천억원이 들어오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며 “향후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긴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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