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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북미는 미군 유해송환의 구체적인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15일 북미가 9년여만에 재개된 장성급 회담을 통해 북측이 이미 발굴한 미군 유해송환과, 향후 유해 공동 발굴작업에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5일 2009년 이후 북미간 장성급 회담이 진행됐다”며 “그들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유해송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이 회담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오늘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협력적이었으며, 확실한 약속으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북미는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이 이미 발굴한 유해송환을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날부터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또 북측에 있는 미군 유해의 공동 발굴 작업에도 합의했다. 미 국방부는 북측에서 실종된 미군을 대략 53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미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합동조사단을 꾸려 33차례 미군 유해 공동발굴을 진행했지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공동작업은 이후 중단됐다. 북측에 의해 미군 유해가 송환된 것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다. 11년만에 재개되는 미군 유해송환은 정전 협정일인 오는 27일에 맞춰 이뤄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협상에 힘을 싣으면서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팀 구성도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상부터 이끌어온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대표로,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한국 담당 부차관보 대행 등이 워킹그룹에 포함됐다. 북측에서는 아직까지 워킹그룹 구성과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성김 대사의 카운터파트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워킹그룹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