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중고차 매매 허용 땐 '영업점 판매' 가닥

직영판매점·개인대리점 등서 중고차 판매 가닥
중고차 접근성 향상 등 소비자 편익 제고 기대
중고차 시장 규모 25조…영업점 수익 다변화 가능
  • 등록 2021-09-29 오후 5:10:00

    수정 2021-09-29 오후 10:28:5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영업점이 신차에 이어 중고차 매매까지 다룰 전망이다. 현대차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될 경우 직영판매점 등 영업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별도의 인프라 구축없이 손쉽게 판매 가능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될 경우 영업점을 통해 중고차 판매를 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고차시장 진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방식까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고차 판매를 위해서는 200평 이상의 규모의 전시장을 가져야 하기에 큰 영업점을 중심으로 시작한 뒤 점차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가 영업점 판매를 검토하는 것은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손쉽게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방식으로 중고차를 판매키 위해선 별도의 판매거점 확대와 인력을 채용 등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온라인 판매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인프라 확충 등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판매 노동조합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공산도 크다. 결국 영업점을 통한 중고차 판매가 현대차입장으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얘기다.

판매 영업점에서 중고차를 판매하면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현대차 판매 노동조합을 달랠 수 있는 당근책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에 한해 사전 예약부터 차량인도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직접 판매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광주형 일자리 1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는 차종이라서 가능한 사례다.

현대차는 국내 온라인 판매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인도, 유럽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차량 판매 방식은 노조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판매 노조가 결사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 확대할 시 판매 노조에 당근책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의 영업점 판매는 판매 노조를 달랠 좋은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점에서 중고차를 판매하며 판매 경로를 확대하는 만큼, 향후 캐스퍼 외 다른 차종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때 노조와 협의가 쉬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고차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2018년 연평균 성장률을 놓고 봤을 때 신차는 4.5%인 반면 중고차는 24.9%에 달한다. 중고차시장의 지난해 규모는 25조~30조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2019년 중고차 판매량은 224만대로 신차(178만대)보다 1.2배다.

현대차의 영업점에서 중고차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의 편익도 증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영업점에서 소비자의 중고차 매물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영업점에서 기존 보유 차량을 처분하는 동시에 신차 계약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보유 차량을 중고차 매매업체 등에 별도로 매매한 뒤 신차를 영업점을 통해 구매해야 했다. 또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현대차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허위 매물과 사기 등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중고차를 판매할 경우 수익성이 보장돼 온라인 판매 확대 등에 대한 판매 노조의 우려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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