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해산…제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막 올랐다

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는 앞서지만
보수당도 노동당도 승패 장담하기 힘들어
"노 딜 브렉시트" 주장하는 브렉시트당도 변수
  • 등록 2019-11-06 오후 3:56:16

    수정 2019-11-06 오후 3:56:16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국의회가 6일(현지시간) 해산하면서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간다. 사실상 영국이 유럽연합(EU)를 ‘정말로’, ‘어떻게’ 이탈(브렉시트·Brexit)할 것인지 묻는 제2의 국민투표다.

이번 선거는 12월 12일 전체 하원 의원 650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각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로, 오는 14일 후보가 마감돼 당일 중 선거구별 후보자가 발표된다.

이번 기사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법안을 통과할 만한 의석수를 확보할 것인가이다. 존슨 전 총리는 이번 총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국정 운영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연내 합의안을 통과시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10석)을 합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 게다가 선거가 아닌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사퇴로 대표직을 물려받은 존슨 전 총리는 당 장악력 역시 약하다. 존슨 전 총리는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야당은 정반대의 계획을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민주당(SNP), 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노동당은 EU와의 관세동맹 잔류 등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ICM이 이날 발표한 보수당 지지율은 36%로, 2위 노동당(31%)에 비해 7%포인트 앞서 있었다. 자유민주당은 15%, 브렉시트당은 9%를 기록했다.

다만 단순히 여론조사만으로 보수당의 승기를 잡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17년 역시 메이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20%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를 믿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국 18년 만에 과반 의석이 무너지는 참담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에도 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을 앞서고 있으나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존슨 전 총리에게도 ‘승부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야당 역시 녹록지 않긴 마찬가지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에 밀리고 있는데다가 최다 득표자가 선출되는 소선거구의 특성상 야권 성향 표가 분열될 경우, 어부지리식으로 보수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일리시타임즈는 40개 선거구가 있는 웨일즈 지역의 경우 노동당 출신 의원이 28명으로 보수당(7명) 등에 비해서 훨씬 더 많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8석 중 10석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중순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은 29%로, 보수당(28%)보다 1%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브렉시트당은 15%를 차지했으며 자유민주당은 4%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브렉시트당이다. 브렉시트당은 현재 하원에 의석이 없지만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브렉시트당의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는 2016년 브렉시트 투표 당시 탈퇴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존슨 총리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를 포기하길 바라고 노 딜 브렉시트를 하길 바랐다.

패라지 대표는 이번 총선에 불참 선언을 하면서 대신 브렉시트당 후보 600여명을 존슨 총리의 합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당이 이번에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입증하며 원내 정당으로 입성할 경우, 영국 정계에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 합의한 EU는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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