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판호 빗장 완전히 열리나…게임株 질주

3회 연속 韓게임 판호 획득…“점차 늘 듯”
크래프톤 IPO 앞두고 게임업 기대감↑
  • 등록 2021-06-29 오후 4:24:18

    수정 2021-06-29 오후 9:14:3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게임업체 펄어비스(263750)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版號)를 발급 받으면서 게임주 전반이 들썩였다. 2017년 한한령 이후 한국 콘텐츠를 엄격하게 규제하던 중국이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여기에 20조원대 몸값이 예상됐던 크래프톤까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게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는 전거래일 대비 1만2500원(20.19%)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전일까지 이달 평균 거래량은 18만2320주 수준이었으나 이날은 437만8486주가 거래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국 판호 발급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43종의 수입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넷마블(251270)(2.3%), 카카오게임즈(293490)(8.35%), 넥슨지티(041140)(5.22%), 조이시티(067000)(4.15%), 엠게임(058630)(3.55%), 넵튠(217270)(3.53%) 등 게임주가 전체적인 강세였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업계는 판호 발급 여부를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을 가늠하는 척도로 보고 있다.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되면 중국 당국은 이후 약 4년 동안 국내 게임업체에 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은 컴투스(078340)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핸드메이드가 개발한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펄어비스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이브 에코스’, 콩스튜디오의 ‘가디언 테일즈’ 등이 판호를 획득했다. 이번 ‘검은 사막 모바일’까지 3회 연속 국내 게임업체가 개발한 게임에 판호를 준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개발 게임에 내주는 내자 판호는 올해 6월까지 전년대비 3% 증가한 59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5% 감소하는 등 내자 판호 발급 건수가 감소했지만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외자(외산) 판호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텐센트가 투자한 중국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처럼 2·6월 외자판호 발급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넷이즈, 비리비리게임즈 등 중국 대형 퍼블리셔들의 게임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라면서 “3회 연속으로 한국 개발 게임이 포함됐다는 점과 외자판호의 발급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게임 업종은 오는 8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게임은 하드웨어 사양이 중요한 기술 발전의 역사였다면 2017년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게임산업은 주커버그의 법칙, 즉 누구와 언제 어떻게 게임을 즐길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면서 “2020년 ‘펍지 모바일’의 글로벌 매출액은 26억달러로 1위(중국 제외)로 게임 역사상 중국과 미국에서 히트한 유일한 지적재산권(IP)”이라며 한국 게임업 투자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평했다.

크래프톤이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할 총 주식수는 5천30만4070주로,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은 55만7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8조원에 이른다. 하단 밴드인 45만8000원을 적용해도 23조원 규모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고, IP에 중점을 두고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 등을 비교군으로 삼은 가치 평가 방식이 도마에 오르면서 금융감독원은 공모가 산정 근거 설명을 보완하라고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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