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의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은 지난 한해 10억44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증권업계 CEO 중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그가 보유한 회사 지분가치는 연봉에 비할 바가 아니다. KTB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말 대비 80% 상승률(31일 종가기준)을 기록 중이다. 권 회장의 지분(21.96%)가치도 당연히 수직상승, 3개월새 193억원 불어난 433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한해 KTB투자증권 주가가 16% 빠지면서 주식평가액이 48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금융그룹을 총괄하는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사장(지분율 6.7%)도 주식가치가 작년말보다 80억원이 불어났고, 신영증권(001720) 원국희 회장의 장남 원종석 대표(지분율 7.5%)도 같은기간 45억원 늘었다.
대표적 인물이 유창수 유진투자증권(001200)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유 부회장은 작년 9월초 자사주 5만7600주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10배에 달하는 56만4707주를 보유중이다. 지난해 11~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장내매수하며 자사주 보유량을 늘렸다.
당시 매입단가는 주당 2000원 수준이었으나 올 초부터 회사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말 대비 75% 급등한 3440원(31일 종가기준)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유 부회장의 자사주 평가액도 급증, 최근 3개월새 8억원 이상 불어났다. 증권사 전문경영인 중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인 CEO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묘한 시점에 매입해 둔 자사주로 한해 연봉 이상을 너끈하게 확보한 셈이다.
한편 최근 연임에 성공한 권용원 키움증권(039490) 사장은 주가 상승으로 3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권 사장은 지난 2009년 받은 스톡옵션 15만8944주를 보유중이다. 올 초까지 주가가 행사가격(5만2273원)을 밑돌았지만, 최근 핀테크 열풍 속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금은 행사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신주교부, 자기주식교부, 차액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