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접 제작 ‘픽셀폰’ 공개…AI 중심 IT생태계 재편 '야심'

  • 등록 2016-10-05 오후 3:32:56

    수정 2016-10-05 오후 3:32:5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창업자 사망 5주기를 하루 앞둔 미국시간 4일. 구글이 직접 제작한 스마트폰을 발표하며 삼성과 애플 양강체제를 정조준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을 선보였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지만 직접 스마트폰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과거 LG전자(066570), 화웨이 등과 협업해 ‘넥서스’ 시리즈를 내놓은 적은 있었지만 이는 새 OS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용 성격이 짙은 ‘레퍼런스폰’이었다. 2012년 모토로라를 약 13조원을 들여 인수해 스마트폰 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2년 만에 중국 레노버에 매각한 바 있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
직접 양산한 최초 스마트폰…아이폰7과 가격 동일

구글은 픽셀에 ‘Phone by Google(구글이 만든 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구글산’이라는 인장을 확실히 찍었다. 대만 HTC사를 통해 위탁생산하지만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애플도 자체 설비 없이 중국 팍스콘에 아이폰 양산을 맡긴다.

픽셀은 5인치 1080픽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7.1(누가) OS,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 4GB 램, 32GB 또는 12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이며 배터리는 2770mAh이다. 픽셀XL은 5.5인치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3450mAh이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블루 세 종류. OS와 스마트폰의 ‘두뇌’인 프로세서만 보면 삼성 ‘갤럭시노트7’보다 윗단계 사양이다.

가격을 보면 애플 ‘아이폰7’을 정면 겨냥한 점이 분명하다. 32GB 용량 기준 픽셀은 649달러, 픽셀XL이 769달러로 각각 아이폰7(4.7인치), 아이폰7 플러스(5.5인치)과 끝자리까지 똑같다. 이날 블룸버그는 “구글이 아이폰과 거의 흡사하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에 최적화된 픽셀을 통해 애플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가리키는 것은 AI…“AI 중심 IT 생태계 통합 첫단추”

그러나 픽셀에서 주목할 것은 스마트폰 제조사마다 나날이 상향 평준화 돼 가는 하드웨어가 아니다.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쌓은 역량이 제품에 얼마나 적용될 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픽셀에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처럼 음성인식 대화 기능을 갖춘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 오는 12월께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주요 기능인 ‘다이렉트 액션’은 TV나 조명을 켜고 끄는 것처럼 직접적인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컨버세이션 액션’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피자배달, 우버(Uber) 택시 부르기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알파고’를 통해 세계에 충격을 던져 줬다시피 구글은 AI 기술의 선도자다. 이미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등에 AI 적용 경험이 있어 결국 픽셀을 통해 AI 중심 IT 생태계 통합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에 있다”면서 “차세대의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 작용 속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러스리서치 관계자는 “검색 랭킹 알고리즘과 유튜브의 영상 추천 등 구글은 자사의 전 영역에 걸쳐 AI를 적용하고 있는데 AI가 향후 구글 생태계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픽셀폰을 통해 구글어시스턴트가 현시점에서 그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자업계에서는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당장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에서 삼성과 애플의 1,2위 구조가 굳건한 데다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 중이라 당장 픽셀폰이 엄청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바일 OS 생태계의 8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이 막강한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향후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 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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