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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 피고인들이 범행 8개월여 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24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증에는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이 참석했다. 방탄복을 입은 피고인들은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 20여 명의 경호를 받았다.
현장검증 참석자들은 이어 시티 아이샤가 북한 외무성 소속 요원으로 알려진 홍송학(34)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선불식 택시 티켓을 건네받은 공항 내 카페와 김정남이 응급처치를 받은 2층 공항 진료소, 선불식 택시 티켓 발권소, 택시 승차장 등을 순서대로 돌아봤다.
현장검증은 약 한 시간여간 진행됐으며, 피고인들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체력적 문제 때문인지 피고인들은 택시 발권소에서부터는 휠체어에 탄 채 이동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검증을 마친 재판부는 이날 오후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9일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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