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다음 목표는 몰도바?…'제2의 우크라이나' 우려 확산

'친러' 트란스니스트리아, 이틀째 '원인불명' 연쇄공격
트란스니스트리아 "우크라쪽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여"
몰도바·우크라 "확전 명분 위한 자작극" 한목소리
러 "전쟁 원치 않아…배후 조사할 것"
  • 등록 2022-04-27 오후 3:38:23

    수정 2022-04-27 오후 9:07: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몰도바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권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이틀 연속 원인불명의 연쇄 폭발이 발생,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국가로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남서부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권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방송용 안테나 탑이 26일(현지시각) 원인불명의 공격을 당해 파괴됐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이날 러시아어 라디오 방송 전송을 위한 안테나 탑과 군부대가 공격을 당했다며, 우크라이나쪽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전날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자칭 수도 티라스폴의 국가보안부 건물이 로켓추진유탄 추정 무기로 파괴된 데 이어 이틀 연속 원인불명의 공격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처럼 친러 세력을 이용해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폭발 사태 직후 최고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전쟁을 확대하려는 세력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침입했다. 러시아는 군사작전의 명분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에 동조하며 러시아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서부 공격에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이 자국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해 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꾸민 ‘계획된 도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최근 공식적인 독립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확전 의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루스탐 미네카예프 러시아군 중부 군사지구(CVO) 부사령관은 지난 22일 “특수작전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점령해 돈바스로 향하는 육로와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갈 수 있는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영구 점령할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약 47만명 인구의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옛 소련 붕괴 이후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1992년 몰도바와의 전쟁을 통해 친러 성향의 독립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법률상 몰도바 영토로 분류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돈바스처럼 이 곳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자국군 1500여명을 파병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확전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배후 세력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전쟁은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트란스니스트리아 폭발 사태는 유럽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특정 세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러시아는 원인 규명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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