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BTS 특사 활동비 17억 중 7억만 지급… "협의된 사항"

17억 중 10억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부담
문화홍보원 "돈 안 받겠다고 의사 전해"
  • 등록 2021-10-21 오후 5:06:30

    수정 2021-10-21 오후 5:06:30

문재인 대통령과 UN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미래문화특사인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한국실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래문화 대통령 특사’(특별사절단) 활동으로 사용한 경비가 17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17억원 가운데 7억원만 지급, 나머지 10억원은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순방 비용은 약 17억원인데, 이 중 해외문화홍보원이 소속사에 지급한 돈은 얼마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7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10억원은 방탄소년단 측에서 부담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며 “(방탄소년단 측이)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돈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우리 실무진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방탄소년단에게 특사 자격을 부여한 외교부가 아닌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비용을 지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특사 활동 중 문화공연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어 활동비 7억원은 지난 18일 지급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정감사에서 박 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UN 일정 관련해서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고, 박 원장이 “아직 (지급이) 안 됐다”고 답해 활동비 미지급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9월 30일 청와대 관계자가 지급됐다고 이야기를 했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SNS와 10월 1일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이미 완료됐다고 했다”며 “그러면 청와대와 탁 비서관은 (미지급 사실을) 알고도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SNS를 통해 “현재 지급결정 완료 상태”라며 “절차상 지급결정이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7억원 미지급건에 대해 “후속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어 곧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안 받으려고 했다”며 “그 이유는 만약에 이들이 어떤 비용이든 간에 그게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받으면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분명히 돈을 받고 대통령 특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우리 입장에선 그게 말이 안 된다. 사실 여비를 줬다는 것도 그들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도의 금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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