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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200만대와 비교하면 50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에어컨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집콕(집안에 오래 머무르는 현상)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를 노린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다는 점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틈새시장을 노린 에어컨 제품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980년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은 뒤 1990년에 분리형(스탠드·벽걸이) 에어컨이 인기를 끌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단종됐다.
삼성전자의 창문형 에어컨에는 비스포크가 적용돼 다양한 색상이 입혀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기업에 외주 생산을 맡기는 방식이다. 위니아딤채도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LG전자(066570)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출시 계획은 없다. LG전자는 작년에 이동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어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작년부터 정속형에서 인버터형으로 바뀌면서 에너지 사용이 효율적으로 바뀐 점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정속형은 목표 온도에 이르면 냉각을 멈추고 기온이 오르면 다시 작동하는 방식이며 인버터형은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전국 평균 기온 역대 최고
아울러 에어컨이 사계절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함께 공기청청,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강화된 점도 한 이유다. 삼성전자의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는 AI기술로 알아서 제품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이지케어 AI 기능과 필요시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지케어 셀프 기능을 장착했다. 피엠(PM) 1.0 필터와 이헤파(e-HEPA) 필터를 활용해 유해 세균(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 이상 살균하고 바이러스를 99% 이상 제거한다. 무풍클래식은 하단 패널을 스카이블루 · 펀그린 · 핑크 · 새틴 그레이 · 새틴 베이지 5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의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인 LG휘센타워는 지난 6년간 고수해왔던 상단에 양측에 있던 직사각형 모양의 송풍구를 원판처럼 생긴 하나의 송풍구로 과감하게 바꿨다. 또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살균해 유해 세균을 99.99% 없애는 청청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공간 분리 냉방’ 기능으로 에어컨 하나로 실내 공간을 나눠 마치 에어컨 두 대가 있는 것처럼 각 공간에 맞는 냉방도 할 수 있다. 1시간 동안 사람이 없으면 인체감지센서가 부재 상황을 판단해 알아서 절전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장마가 길어서 에어컨 수요가 위축된 측면이 있었다”며 “올 한해는 여름 무더위가 예고되는데다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