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6조 줄었다…‘이자공포’ 에 신용대출부터 갚는다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11개월 연속 감소세
신용대출 전월 대비 2조 감소…가계대출 감소세 견인
전세대출은 1조 감소…전달보다 7배 이상 늘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가계대출 줄어들 전망”
  • 등록 2022-12-01 오후 5:14:21

    수정 2022-12-01 오후 9:09:03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6조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346억원으로, 10월 말(693조6475억원)보다 6129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11개월 간 약 16조183억원이 빠진 셈이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0조763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277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는 은행권에서 집단대출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6448억원으로 전월보다 6689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계약 체결했던 매물에 대한 대출이 현 시점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수요에 가까운 부분이라 차주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588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1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 141조1338억원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하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133조647억원으로 9978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10월 전월보다 1351억원 줄어들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수치가 감소됐는데, 지난달 1조원가량이 줄어들며 감소폭을 키웠다. 이는 자산시장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는 줄어든 한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기존 대출 상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 상승 및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가계대출 역시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이주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을 모두 상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최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한 달 새 0.1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9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22%로 0.6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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