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GPT-4의 ‘테크니컬 리포트’를 보면, 각 언어별 평가 점수에서 한국어(77%)는 하위권이다. 하지만 이전 모델인 GPT-3.5의 영어 성능(70.1%)을 넘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어뿐 아니라 상당수의 다른 국가 언어들도 GPT 3.5의 영어 수준을 넘어섰다.
실제로 기자가 GPT-4가 적용된 챗GPT 유료 버전(챗GPT 플러스)을 잠깐 사용해본 결과,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기존 챗GPT보다 한국어를 훨씬 더 잘 다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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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미국 회사들이 만든 언어모델의 한국어와 영어 수준 차이는 대략 1년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어에 집중한 언어모델이 더 이상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 실장도 “국내 기업의 언어모델은 국내 정보에 대한 정확성이나 최신성 측면에서 약간의 우위에 있을 수 있다”며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방변으로 전략적 지원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있다. 박은정 업스테이지 최고과학기술자(CTO)는 “각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확보하는 데는 외부 기업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방어’의 목적도 있다”며 “다만 그 전략이 효용을 발휘하려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GPT-4를 공개한 오픈AI는 이를 챗GPT 유료 버전에 적용하며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기업들도 앱이나 서비스에 GPT-4를 쓸 수 있도록 API 신청을 받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 스픽 등 오픈AI의 ‘스타트업 펀드’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GPT4가 공개되자마자 적용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