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소상공인·중기 자금 숨통 틔워줄까?

중기·소상공업계 기대감 고조
구체적 계획 미비…사업계획 수립시부터 중기·소상공인 입장 반영 필요
인터넷 은행發 금융권 변화로 중기 대출 관행 변화 기대
  • 등록 2015-12-01 오후 2:52:12

    수정 2015-12-01 오후 2:52:12

[이데일리 박철근 유근일 기자] 내년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전통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2곳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가 정해지면서 중기·소상공인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새로 출범할 두 곳 모두 중금리 대출을 내걸고 있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소한섭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아지고 서류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진희(남·39)씨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 물리적으로 가게를 비우고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 대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10%대 금리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은행의 문턱은 매우 높은게 현실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14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19.4%(중복응답)는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금리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까다로운 대출심사’와 ‘매출액 위주의 대출한도설정’ 역시 17.3%로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상대적은 문턱이 낮은 제2·3금융권의 경우 이자 부담이 많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2·3 금융 이용이 잦아지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생겨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낮은 시중은행을 이용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소 본부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당국이나 사업자들이 밝힌 것처럼 오프라인 점포가 필요 없어 고정비가 적기 때문에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매출액 등 재무정보에 근거한 신용평가만으로 기존 대출이 어려웠던 신용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 비수기 등 전통적으로 업황이 부진해 매출이 감소할 때가 있는데 이같은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 매출액과 같은 획일적 기준으로 대출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소 본부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황을 분석하면 대출 심사가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해결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구체적인 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인프라 구축 과정부터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함께 청사진을 그려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 본부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비대면 거래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관계형 금융이나 기술금융 등 비재무적 정보를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들도 개인금융 중심의 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법인대출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3) 사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활성화되면 기존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등의 변화를 촉진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금융이용 애로사항이 해소되는 간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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