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보드 효과'로 실적·B2B 모두 잡은 카카오

3분기 매출 사상 최대…영업이익도 93% 급증
톡보드 日매출 4억 임박…단가 점진적 인상 예고
카카오, 광고·비즈솔루션 동반성장에 '고무적'
  • 등록 2019-11-07 오후 4:31:37

    수정 2019-11-07 오후 9:09:1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의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앞세워 B2B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가 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83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3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7% 급증하며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추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전망을 밝게 했다.

실적 증대의 일등공신은 카카오톡 대화목록탭 광고인 톡보드다. 톡보드가 포함된 톡비즈 부문은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162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톡비즈 부분의 올해 누적 매출은 428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 매출인 4211억원을 넘어섰다. 톡보드가 10월 들어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엔 매출 증가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톡보드 포함’ 톡비즈, 내년 매출 1조원 달성 전망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영업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IR)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다음 달 톡보드 하루 매출 4억~5억원 달성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를 통해 (톡보드가 포함된) 톡비즈 부문의 내년 50% 성장 달성 목표도 매우 낙관하고 있다. 톡비즈 매출이 약 1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제한된 광고주만을 대상으로 하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톡보드는 지난달 7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참여 광고주 문호를 대폭 확대했다. 클로즈드 베타 당시 수백 수준이었던 광고주는 오픈 베타 이후 천 단위로 증가한 상황이다.

여 대표는 “광고주들이 많이 유입되며 비딩 경쟁도 강도가 좀 세졌다. 결과적으로 광고 단가 상승의 향방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로즈드 베타에서 광고효과가 검증됐다”며 “자율도가 높은 맞춤형 상품을 시간대와 예산에 상관없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노출 가능하다는 것에 많은 광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김정훈 기자)
톡보드의 축가적인 매출 증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현재 전략적인 이유로 톡보드의 급격한 확대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 대표는 “아직 2탭 트래픽의 15% 정도만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를 꽉꽉 채우고 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현재 초기단계인 만큼 트래픽 볼륨과 단가에서 모두 추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이어 “톡보드 노출량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조절할 예정이다. 광고단가도 단기간에 높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시킬 계획”이라며 “내년엔 이런 기조를 유지하며 다양한 실험들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트래픽도 지속 증가…메시지수, 전년比 14% 늘어

여기에 더해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향후 톡보드의 광고 단가 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채팅방에서 공유되는 메시지 트래픽은 건강하게 증가 중이다. 메시지 수는 전년 대비 14%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광고의 특성상 매출의 상당 비중이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것도 카카오에겐 긍정적 신호다. 여 대표는 “(영업이익은) 통상적으로 15% 정도 되는 광고대행 수수료를 제외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톡보드의 매출 증가가 카카오의 다른 플랫폼 광고는 물론이고, △카카오톡 채널 △스마트 채팅 △톡 캘린더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카카오 입장에선 유의미한 결과다. 여 대표는 “톡보드로 인해 카카오 전체의 광고와 비즈솔루션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다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톡비즈 카테고리로 전반적인 긍정적 임팩트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톡보드엔 기존 광고주들이 추가 예산을 집행하거나 신규 광고주가 유입되고 있다.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은 없다”고 전했다.

톡비즈 외에도 다른 사업 부분 역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도 유료 콘텐츠 확대와 일본·동남아 등 해외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연간 거래액이 4300억원 규모로 예상돼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12조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간 누적 거래액도 34조6000원에 달했다. 여 대표는 “송금·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국내 테크핀 산업의 혁신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모빌리티·페이 등의 신사업부분도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배재현 부사장은 “신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4분기 65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엔 295억원까지 감소하며 매 분기 순조로운 순익 개선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