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속가능성 초점…3대 신성장동력 10조 투자(종합)

세계 1위 배터리 소재 회사 목표
바이오 비롯 친환경 소재도 투자 확대
2030년까지 혁신신약 2개 보유 계획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위해 M&A·JV 추진"
  • 등록 2021-07-14 오후 2:49:07

    수정 2021-07-14 오후 9:1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화학은 더이상 전통 화학기업이 아닙니다. 70여년 축적한 기술과 솔루션에 더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입니다.”

LG화학(051910)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꾀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고, 이를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투자까지 반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3대 축은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이다. ESG에 부합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이들 사업에만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가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배터리 소재에 6조원 투자…LG엔솔과 시너지 극대화

10조원 가운데 6조원을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입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를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배터리에서 가장 비중이 큰 소재인 양극재와 관련해선 12월 구미공장 착공 등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4만t에서 2026년 26만t까지 확대한다. 석유화학사업에서 CNT 생산 규모도 현재 1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늘린다. 분리막 사업은 인수·합병(M&A) 또는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진출한다. 다만 LG전자의 분리막 사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신 부회장이 말을 아꼈다.

배터리 소재 원료인 리튬, 니켈 등 메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광산업체와 JV를 설립하거나 광산업체 혹은 정·제련 업체와 협력하는 등 메탈 구매(sourcing) 경쟁력도 강화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만큼 기술적으로 배터리를 깊이 이해하고 여러 소재 제조 능력을 한꺼번에 갖춘 글로벌 회사를 찾긴 쉽지 않다”며 “중심 공급사가 될 LG에너지솔루션 외에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고객사 해외 생산거점과 함께 조율(align)해 세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도 지분 70~80%를 LG화학이 보유한다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석유화학, 바이오·재활용·신재생에너지산업 소재 육성

LG화학의 중심인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산업 소재 등을 키우는 데 3조원을 투자한다. 이미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분야 국제 인증 ‘ISCC 플러스(plus)’를 받은 바이오-밸런스(Bio-balanced) 고흡수성수지(SAP)를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생분해 고분자 플라스틱(PBAT) 시장에도 진입하고자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연내 생산설비를 착공한다.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식물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국내외 원료업체와 JV 설립도 추진한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하고자 기계적 재활용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폴리카보네이트(PC)와 고부가합성수지(ABS)에서 폴리올레핀(PO)과 폴리염화비닐(PVC)로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액을 연평균 40% 이상 늘릴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에선 잠재력 있는 원천기술을 발굴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수소 산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신 부회장은 “직접 수소 생산·유통 사업 진출을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소 생태계 내에서 소재 솔루션이 중요한 만큼 LG화학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보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 변화, 하반기부터 성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를 가속화한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보유한 당뇨와 대사, 항암, 면역 등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M&A, JV 설립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검토한다.

신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관련해 기술·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과 협력하고자 현재 검토하는 M&A, JV 설립,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며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 변화를 이미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가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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