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대란…"올 하반기엔 애플·테슬라도 못피해"

WSJ "안정적 공급망 구축한 애플도 자유롭지 못할 것"
팀쿡·머스크, 하반기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 경고
쿡 "충격 최소화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할 것"
머스크 "하반기 실적, 반도체 공급에 달렸다"
  • 등록 2021-07-29 오후 4:23:24

    수정 2021-07-29 오후 4:23:24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김무연 기자] 안정적 공급망 확보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낸 애플과 테슬라조차 올해 하반기엔 반도체 부족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같은 사실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애플과 테슬라 역시 올 하반기엔 다른 스마트폰,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의 충격권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노트북·프린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폭증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2분기 들어 부품난으로 고전한 것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쿡 애플 CEO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이 맥(애플의 PC 브랜드)과 아이패드(애플의 태블릿) 공급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 30억~40억달러 수준의 타격을 예상했지만 그 정도에 이르진 않았다”며 이미 회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오는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어떤 상황이 닥치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그동안 반도체 제조업체에 웃돈을 주고 수년 전부터 미리 계약하거나 충분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아이폰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왔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하고 제조는 대만 TSMC에 위탁하고 있다. TSMC 매출에서 애플의 위탁 물량은 25%를 차지한다. TSMC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만큼 애플은 다른 업체들보다 안정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애플의 노력마저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 시설 증설 등 공급 물량을 늘리려 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TSMC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WSJ은 TSMC가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려면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TSMC 덕분에 반도체 수급에 있어 좀 더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충격을 완전히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애플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실적전망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에 시장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충격을 기정사실화하며 애플이 이 충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공급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산량을 좌우하는 요소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성장률은 반도체 공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실적이 반도체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생산과 관련, 반도체 수급에 따라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테슬라는 올 하반기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고객들에게 인도될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규모로 생산하려면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급과 관련 올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앞서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당시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 등 제조 역량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도체 산업의 합리적인 수급 균형을 회복하기까지 1~2년이 걸릴 수 있다”며 오는 2023년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TSMC의 웨이저자 CEO 역시 지난주 실적발표 자리에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일시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MD의 리사 수 CEO도 전날 반도체 공급안이 내년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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