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뇌와 컴퓨터를 잇겠다'는 일론 머스크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설계자'
뇌-컴퓨터 잇는 '뉴럴레이스' 기술개발…'뉴럴링크' 설립
생각 저장·업로드…뇌수술로 간질·우울증 치료
전기차·태양광·우주여행 이어 AI 영역까지 확대
  • 등록 2017-03-28 오후 3:20:49

    수정 2017-03-28 오후 3:20:49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06년 발간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를 보면 식물인간의 뇌에 전기자극을 가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내용이 나온다. 10년이 지난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한 미국 기업인이 소설 속 허구를 현실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주인공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부착·이식해 뇌신경과 컴퓨터를 연결, 컴퓨터에 생각을 저장하거나 컴퓨터에 있는 지능을 뇌에 업로드하는 계획이다. 머스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는 기술이다.

뇌+컴퓨터 결합…“인류의 AI종속 막겠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생물공학실험 스타트업 트랜스크립틱의 CEO인 막스 호닥과 ‘뉴럴링크’라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업체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호닥 외에도 저명한 뇌파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뇌에는 ‘뇌파’로 알려진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 이를 이용해 로봇의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무인비행장치(드론)를 조종하는 연구는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머스크의 기술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미 테슬라(전기차), 솔라시티(태양광), 스페이스X(우주개발 산업)를 동시에 운영하는 등 한창 바쁜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설립한 것은 인류가 AI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머스크는 그동안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은 판단에 대한 결정권을 AI에 빼앗긴다. 뉴럴 레이스를 뇌에 삽입해 두뇌를 강화시켜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위터에 AI 관련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아이언맨’ 머스크, 새로운 시도 어디까지…

뉴럴링크가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우선은 간질이나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 치료를 위한 이식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파킨슨병과 같은 일부 뇌질환 치료에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기술이 쓰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베르베르의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뇌가 내리는 복잡한 결정을 완전하게 해독해내는 기술이 구현되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인지, 스파게티를 먹고 싶은 것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이 완성되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뇌 일부를 선택적으로 수술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뉴럴 레이스를 정맥에 주사해 뇌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머스크의 새로운 시도는 그가 추진하고 있는 실험적 프로젝트들과 무관하지 않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년 안에 화성에 8만명 규모의 돔형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민간인 2명을 달에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2024년엔 승객 100명을 태우고 화성탐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진공 튜브 속에서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열차인 하이퍼루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가 처음 전기차나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자동차 및 군사 산업 관계자들은 모두 비웃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상상을 현실로 바꿔나갔고 ‘미래 설계자’로 불리게 됐다. 지난 해 12월엔 트위터에 “교통체증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터널 뚫는 기계로 땅을 파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뒤 올해 1월 실제로 터널을 파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현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스페이스X 본사에서 LA 공항을 연결하는 대규모 지하 터널을 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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