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대한 국기문란” 질타…치안감 인사논란 ‘일파만파’

윤대통령, 경찰 책임론…불편한 심기
감찰 통한 경위 파악과 책임자 징계 가능성
행안장관, 경찰청장 면담요구 ‘묵살’…28일 간담회
경찰 내부 “할 수 있는 게 없다”…청장 사퇴 거론까지
  • 등록 2022-06-23 오후 5:38:30

    수정 2022-06-23 오후 10:22:1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 경찰에 책임을 지웠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인사 번복 과정에서 ‘실세 개입’이 있다고 판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나서 정치권으로 파장이 확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추진 등에 동요가 큰 경찰 내부에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사실상 경찰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이 행안부에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보직을 해버린 것”이라며 애초 인사 번복이 없었다는 행안부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말이 안 되는 일이고, 이것은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도 있다”며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격앙된 질책에 이번 사태를 둘러싼 경위 파악과 책임자 징계 등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경찰이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시점에 인사라인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경찰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행안부도 아직까지는 진상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행안부는 오는 28일 이상민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 번복 논란을 비롯해 자문위의 경찰 통제 강화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경찰 내부에선 동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장인 김창룡 청장이 지난 20일 경찰 통제 강화 권고안 발표가 나온 직후 경찰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면서 이상민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묵살당하자 일선 경찰관들의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는 “김창룡 청장님, 용퇴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등 김 청장의 사퇴를 거론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다만 경찰 한 관계자는 “경찰 결속력을 모아야 할 시기에 김 청장이 지금 사퇴해 지휘관 공백 상태에 빠져버리면 아무런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 ”이라고 했다.

제21대 국회 상반기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았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과 전반기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윤석열 정부의 경찰통제 규탄과 경찰의 중립성을 촉구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행안부·경찰간 갈등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찰이 대통령과 행안부를 ‘패싱’하고 인사 발표를 했다”며 윤 대통령과 행안부를 지원사격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20대 전반기 행안위원들이 경찰청을 찾아 정부의 경찰 통제 시도를 국회 차원에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해선 인사 번복 과정에서 ‘실세 개입’이 있다고 판단, 대책위원회나 TF를 구성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별렀다. 이해식 의원은 “치안감 인사 첫 발표 후 2시간 지나 인사번복이 될 때 실세 개입이 있었는데, 이게 비선 실세인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 TF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은 짜릿해
  • 카리나 눈웃음
  • 나는 나비
  • 천산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