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23번째 환자에 대해 발병 전날부터 동선을 밝히고 있는 이유는, 그 이전 동선에 대해선 불필요한 불안감만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입국 직후 동선부터 밝힐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감염병 환자의 정보가 일반 국민의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여전히 선을 그었지만 감염 초기인 경증 상태에서 전염력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같은 감염병과 달리 경증 상태에서 양성률이나 전염력이 높은 게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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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을 방문했고, 나중에 2차 감염이 확인된 9번째 확진자와 그의 어머니도 함께 영화를 봤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곳을 확진자 동선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영화관에 간 건 발병 이전에 간 것으로 판단해서 동선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무증상·경증 환자에게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기존 감염병에 비해 방역 관리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확진자가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 접촉자까지 파악해 관리하도록 권고 기준을 바꿨다.
한편, 정 본부장은 23번째 확진자가 이송 직전까지 머문 숙소가 서울 서대문구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숙소에 있는 동안 일행 외에 추가적인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방역당국이 공개한 23번째 확진자 동선이다.
△ 2월 3일~5일 종일 숙소에 머무름
△ 2월 6일 숙소에 머물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