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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 선보일 주담대와 향후 상품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주담대 대상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다.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담대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 등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금리는 최저 연 2.989%(변동형, 7일 기준), 최고 3.93%(혼합형)다. 5년 만기시 변동금리가, 15·25·35년으로 이용하면 혼합(5년 고정+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3개 은행의 혼합형 최저금리가 4%대이며, 변동금리 하단도 3%대 중후반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경쟁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 정책을 시행한 후 고객 행태, 역마진 분석 등을 거쳐 면제 정책을 연장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투자 목적으로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구입자금 용도의 주담대를 무주택 세대에만 취급한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도 1주택 세대에 한해 받을 수 있다.
올해 2조5000억원 공급 계획
인터넷은행이 주택구입 용도의 주담대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담대는 대출금액이 큰 데다 주택 등기 관련 업무도 봐야 해 여전히 대면창구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주담대 시장 특성을 반영해 대출의 모든 과정을 챗봇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영업점의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등기 업무는 근저당 설정은 100% 비대면으로 구현했으며, 소유권 이전 등기는 카카오뱅크의 협력 법무사가 고객을 찾아가 업무를 보도록 했다. 소유권 이전 업무는 대면 선호도가 높다는 시장 조사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고객이 제출할 서류는 부동산 매매 계약서 하나다.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시장 흐름을 비대면으로 바꿔놨던 것처럼 주담대 시장에서도 자사 상품이 주효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17년 7월 오픈 당시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근 팀장은 “앞으로 5년 안에 비대면 주담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