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반來 처음…불황 우려에 美 장단기 금리 역전됐다

美 국채 2년물·3년물-5년물 금리 역전
금융위기 직전 2007년 중반 이후 처음
韓·美 채권시장이 보내는 '둔화 공포감'
  • 등록 2018-12-05 오후 4:45:22

    수정 2018-12-05 오후 4:54:45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로 주식 시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무려 11년6개월 만에 처음 역전됐다. 향후 경기 전망에 영향 받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불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미국의 초호황도 어느새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고 있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류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7987%에 마감하면서 5년물 금리(2.7871%)보다 높아졌다. 채권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가 높다. 이날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6일 이후 11년6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국채 2년물과 함께 3년물 금리도 2.8079%를 기록하며 5년물 금리를 상회했다. 이 역시 11년6개월 만이다.

일부 채권시장 인사들은 “글로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 금리도 단기물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70bp(1bp=0.01%포인트0 하락한 2.9163%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둔화 관측에 9월4일(2.8985%)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낮아졌다. 2년물과 금리 차가 불과 11.76bp다. 2007년 6월 8일(11.55bp) 이후 최소일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뉴욕 증시가 3%대 폭락한 것도 채권시장발(發) 경기둔화 공포 탓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2.058%)와 3년물 금리(1.901%) 차이는 15.7bp를 기록했다. 2016년 9월30일(15.1bp)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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