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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무려 11년6개월 만에 처음 역전됐다. 향후 경기 전망에 영향 받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불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미국의 초호황도 어느새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고 있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류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일부 채권시장 인사들은 “글로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 금리도 단기물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70bp(1bp=0.01%포인트0 하락한 2.9163%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둔화 관측에 9월4일(2.8985%)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낮아졌다. 2년물과 금리 차가 불과 11.76bp다. 2007년 6월 8일(11.55bp) 이후 최소일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2.058%)와 3년물 금리(1.901%) 차이는 15.7bp를 기록했다. 2016년 9월30일(15.1bp)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