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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일주일에 한 번은 마라탕을 꼭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우한폐렴 유행인데 마라탕 먹어도 될까요?”
“회사 주변 웬만한 식당은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데요. 불안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8일까지 국내에서도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설 연휴가 끝난 후 일상으로 복귀한 소비자들이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을 찾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실린 중국산 불매운동이 일부 일어나면서 중국산 식자재 위험성이 괴담처럼 번지면 불암감을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식재료다. 국내 식당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이지만 중국산 식재료가 들어간다면 감염 위험이 있지 않냐는 것이다. 중국산 고추가루나 향신료, 김치가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메르스나 사스와 유사하게 침 등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된다고 밝혔다. 식재료에 이같은 바이러스가 묻어있다고 해도 수입된 식재료를 통해 국내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며 “김치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실려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려서 그 기간 동안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낮다. 그 중국산 김치를 먹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관계자도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 동물, 즉 축산물은 현재도 중국산은 반입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산 농산물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진다는 사실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식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에 따른 것으로 우한폐렴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한 후에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