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일색’ 불구 트럼프만 좋았던 美-印 정상회담(종합)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트럼프만 할말 다 한 기자회견
회담 활용해 北문제 규탄…“인도, 무역장벽 낮춰라” 통상압박도
이민·파키스탄·기후변화 등 모디 총리 관심사는 언급 안돼
  • 등록 2017-06-27 오후 4:32:26

    수정 2017-06-27 오후 4:33:26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렌드라 모디(왼쪽) 모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위대한 총리’라고 추켜세우고 미국의 드론과 대형 수송기 구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미국 제품에 대한 인도의 무역장벽을 낮출 것을 촉구하는 등 통상 압박을 가하는가 하면, 정상회담을 활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규탄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도 인도의 성장률을 따라잡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부흥정책)를 칭찬하고,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인도 관계에 관해 모든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그는 또 “인도의 주요 사회·경제 개혁 계획과 프로그램에서 미국을 주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인도를 위한 나의 구상(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America First)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우리의 협력에 새로운 관점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반(反)테러리즘, 경제협력, 이민정책, 무역 및 기후변화 등 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민과 기후변화 등에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악수 대신 포옹을 하거나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인도로 초청하는 등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인도가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산 드론과 수송기 등을 구매하는 등 ‘선물’을 준비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회담이 열리기 전 인도에 정찰용 드론(20억달러)과 보잉 C-17 수송기(3억6600만달러) 판매하는 건을 승인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발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리즘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과 인도는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과 맞서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모디 총리에게 “북한 정권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 합류해줘서 고맙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를 끄집어내기도 했다. 또 “미국과 인도는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인도가 미국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통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해 인도와의 무역에서 24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호적인 분위기와 상호 극찬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만 대폭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양국 정상 모두 테러리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모디 총리가 원했던 파키스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모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축소 및 심사강화,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선 어떠한 언급도 없었으며 두 사람 모두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